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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골 파내 화장하면 비용 지원해드립니다"
관리자
2020-02-12

고령화-1인가구 증가로 성묘객 줄어들고

자연장 선호 늘자 개장 비용 지원키로

 

이르면 올여름부터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서울시립묘지 내 무덤에 묻힌 고인의 유골을 꺼내 화장하려는 유족에게는 최대 50만원까지 비용을 서울시에서 대준다. 서울시가 이 같은 내용의 시립묘지 개장비(開葬費) 지원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지원 대상은 서울 망우리, 경기 고양 벽제와 파주 용미리, 남양주 내곡리 등 시립묘지 5곳에 있는 5만7000여기의 분묘다.

 

개장 비용의 50%까지 시비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최대 지원 한도는 50만원이다. 시는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최대 한도까지 지원받을 경우 무덤 400기가 혜택을 받게 된다. 반응이 좋을 경우 점차 투입 예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유골을 일반 납골당에 모시지 않고 숲 등에 뿌리는 자연장을 치르려는 유족들에게 더 많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땅속에 잠든 유골을 꺼내 화장하도록 독려하게 된 것에 대해 시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시립묘지 허가기간(매장 뒤 최대 30년)을 넘긴 무덤들에 성묘객의 발길이 점차 끊기면서 무연고 무덤이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묘지 관리 인력도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어 무덤들에 대한 일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비혼 인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명절이나 기일에 맞춰 성묘하는 사람도 갈수록 줄고 있으며, 최근 자신의 사후 장례 방식으로 매장·납골보다 자연장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어난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6월 하순 이후에 개장비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5월 하순부터 원래 개장 수요가 많은 윤달이기 때문에 예산이 빨리 동날 것을 감안한 것이다. 시립묘지에서 푸른 잔디에 덮인 둥근 봉분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립묘지 중 망우리 묘지는 1973년 신규 매장이 중단된 뒤 역사 문화 공원으로 조성됐다. 용미리 묘지도 1998년 이후에는 매장이 아닌 수목장 등 자연장 묘역만 조성되고 있다.

 

 

* 출처 : 조선일보 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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