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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정이품송 후계목 활용한 추모공원 추진
관리자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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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살을 넘기면서 애초 자태를 잃어가는 정이품송(왼쪽). 1990년대 초까지 우아한 정삼각형 자태를 보이던 정이품송(오른쪽).

 

충북 보은군이 18일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의 후계목을 활용한 자연친화형 추모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은 보은읍 누청리 산 58-1 일대 5만3874㎡를 추모공원 후보지로 정하고, 장지 설계와 용지 매입 협의를 하고 있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공동묘지로 쓰던 곳으로, 80%가 군유림이며 나머지 8필지 정도만 주민 소유다.

 

군은 내년 4월께 착공해 2022년 말께 추모공원(장지)을 준공할 참이다. 장지의 70%는 봉분 없는 잔디로 만들고, 나머지는 수목형으로 꾸밀 계획이다. 추모공원 조성 예산은 106억원이다. 황대운 보은군 주민복지과장은 “보은은 65살 이상 노인 비율(33.1%)이 충북 안에서 가장 높지만 봉안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 신세를 졌다. 주민 대부분 장지 조성에 찬성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지역 명물인 속리산국립공원 앞 정이품송의 후계목을 자연 장지에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600살을 넘긴 정이품송이 옛 자태를 잃고 고사할 위기에 놓이자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받은 후계목을 키우고 있다. 지금 군유림 묘포장에는 키 3~4m, 밑동 지름 10~15㎝ 안팎의 정이품송 후계목 1만여그루가 자란다.

 

군은 자연 장지 곳곳에 50~100그루 정도의 후계목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황 과장은 “후계목이긴 하지만 천연기념물을 활용한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자연 장지로 옮겨 심을 후계목은 대부분 조경수로 쓰고, 일부를 수목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202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