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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추모공원 2021년 6월 개장
관리자
2021-01-08

2015년 화성시가 비봉면 함백산 자락에 화장시설을 짓겠다고 하자 인접한 수원 서부권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후보지와 칠보산을 사이에 둔 호매실동 주민들은 수차례 집회를 열고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은 찬·반 진영으로 갈렸고, 경기도지사가 나섰으나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심의를 통과하고 나서도 여진은 계속됐다.

 

수원시는 화장장 수요의 시급성이 낮고 인근 39·42번 구도의 상습정체, 생태보전지 훼손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다이옥신 발생에 따른 건강 문제를 우려했다. 화장 시설 때문에 국도가 시도 때도 없이 막힌다는 주장은 최대치를 가정해도 지나치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무색·무취·무연의 첨단 친환경 공법이라는 화성시의 설명은 먹혀들지 않았다.

 

함백산 추모공원이 오는 6월 개장한다. 5개 지자체가 30만㎡에 사업비 1천212억원을 공동 부담해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천514기, 자연장지 2만5천300기를 확보한 종합 장사시설이다. 장례식장 8실, 주차장, 공원 등 필수 시설과 편의·휴식 공간을 갖췄다. 장례에서 봉안까지 원스톱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적용한다.

 

화성시민은 물론 공동사업주인 광명·부천·안산·시흥·안양시민 360만명이 특별 혜택을 받는다. 이들 지자체 주민들은 화장비로 16만원(외지인 1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수도권에 교통이 편리해 봉안시설과 자연장지도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장사시설이 부족해 애를 먹은 관련 지자체들은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게 됐다.

 

추모공원은 2017년 준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단민원에 따른 갈등 조정에 시간을 빼앗기면서 4년여 늦어지게 됐다. 과학적 근거가 아닌 부동산가격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의 단체행동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추가됐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 애먼 고생을 했다.

 

가까운 길을 놔두고 굳이 먼 길을 돌아야 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함백산 공원은 지자체가 뜻을 모은 대표적 협업 사례로 꼽힌다. 악성 민원인 혐오·기피 시설로 골치가 아픈 시·군들에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다. 광역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종말처리장 등 응용 대상이 많다. 힘든 일은 나누고, 기쁨은 같이하는 게 이웃사촌이다. 함께 하면 너도 좋고, 나도 좋다. 

 

* 출처 : 경인일보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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