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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의 소원성취 프로젝트...앰블런스 소원재단
관리자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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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의 꿈을 실어 나릅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말기 암환자나 호스피스 환우들의 나들이 꿈을 이뤄주는 앰뷸런스 소원재단이 출범했다. 13일 첫 봉사로 말기 암환자를 싣고서 인천 바닷가를 찾은 재단 관계자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021.11.14 eddie@yna.co.kr 

 

"우리 가족이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서 병상에서 지낸 방모(74) 씨는 지난 13일 아내, 딸과 함께 인천 바닷가를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방씨는 과거 냉방기 엔지니어로 일했던 탓에 성수기인 여름철 가족과 휴가를 떠나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 미안한 마음에 아내와 딸은 해외여행을 떠나보내면서도 정작 본인은 짧은 휴가를 내지 못했다.

 

하던 일이 부도가 난 뒤로는 형편이 어려워졌고, 몸에 병까지 얻으면서 가족과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꿈같은 일이 돼 버렸다.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방씨 가족에게 손을 내민 것은 최근 발족한 <앰뷸런스 소원재단>이다.

 

개신교 가정사역 전문기관 하이패밀리의 대표 송길원 목사가 만든 이 재단은 호스피스 환우나 말기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을 전문으로 펴는 단체다.

 

가족 도움을 받더라도 외출이 쉽지 않은 호스피스 환우 등을 앰뷸런스에 태워 바닷가, 공연장, 박물관 등 환우들이 희망하는 장소에 바래다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작지만 소중한 꿈을 이뤄주는 것이다.

 

이날 방씨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 내부에 침대형 의자를 설치한 재단의 임시 앰뷸런스 차량이 동원됐다.

 

소방대원 2명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앰뷸런스를 운전하고 방씨의 건강을 살폈다. 송 목사 등 재단 관계자들도 동행해 방씨 가족이 바닷가에서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방씨 가족의 나들이에는 특별한 손님도 초대됐다.

 

홈런왕 이만수 전 감독이 야구를 좋아하는 방씨를 위해 사인볼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이 전 감독은 사인볼만 선물하고 가려고 했으나 방씨 가족의 사연을 듣고서 일몰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방씨 아내는 소원재단 측에 "재단 봉사자와 소방대원들의 헌신, 수고로 남편이 많이 좋아했다"며 "말이 없던 남편이 가장 말을 많이 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방씨 가족의 나들이는 소원재단이 발족한 뒤로 처음 활동을 편 사례다. 지난 9일 재단 출범 뒤로 이날까지 소원 신청은 10여 건, 문의는 50건이 넘는다.

 

송 목사는 14일 "환자 가족을 보면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낀다"며 "소원재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신청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봉사자, 차량 모두 부족하다. 내 가족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마음으로 많은 분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 출처 : 연합뉴스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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