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계한 고 최은희 씨와 2006년 세상을 먼저 떠난 신상옥 감독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이사장 신정균)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중구 예술통(필동 문화예술 공간)에서 최은희 1주기·신상옥 13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추모식에서는 두 사람의 추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원로배우 신영균이 추모사를 한다. 배우 정혜선, 김보연, 성우 고은정,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장호 감독 등도 참석해 고인들을 추억하고 기릴 예정이다.
고 최은희 씨는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찍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신 감독과 사랑에 빠져 1954년 결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영화를 만들며 한국 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러다 신 감독과 결별한 최씨는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다. 신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됐으며, 두 사람은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해 함께 영화를 찍었다. 최씨와 신 감독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하며,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고 신 감독을 기리는 "申필름예술영화제"를 해마다 열어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오는 7월 12∼14일 안양시 평촌중앙공원과 시내 극장에서 열린다.
두 사람의 아들인 신정균 신상옥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안양은 <申필름> 전성기에 운영했던 안양촬영소가 있던 곳"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연합뉴스 201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