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청년노동자 김용균씨의 묘비 머리 부분에는 웃고 있는 세 식구의 가족사진이 놓였다. 생전에 없던 모습이다. 김씨가 장성한 후 가족사진을 따로 찍지 않아 김씨 부모님의 웃는 얼굴 사진을 따로 촬영해 합성했다. 사진 아래로는 "청년노동자 김용균"이라는 묘비 비문이 새겨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비문에서 “넌 어디서건 눈을 부라려 해방의 역사를 빚고 있구나”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역에 28일 묘비와 추모 조형물이 세워졌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유가족과 시민, 노동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비 및 추모 조형물 제막식을 했다. 이날은 세계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기도 했다.
행사에는 김씨의 부모뿐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CJ제일제당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직장 내 괴롭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동준군의 어머니 강석경씨 등 산재 사망 노동자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 출처 : 경향신문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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