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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문화제 안내

"음악회·골든벨·벽화까지" 5·18 학생 희생자 추모 다채
관리자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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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학생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서 진행된다.

 

묘지 참배와 현수막 게시는 기본이고, 음악회와 골든벨, 편지쓰기와 벽화제작, 추모나무 심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교사 500여 명도 광주 현지에서 5·18을 주제로 교육직무연수를 받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살레시오고는 5월 항쟁 39주년 기념일인 오는 18일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열리는 것으로, 80년 5월24일 계엄군의 총칼에 희생된 명예졸업생 김평용(당시 고2)군 등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 

 

김군은 자전거로 귀가하던 중 매복해 있던 군인들의 눈에 띄어 양쪽 복숭아뼈에 총을 맞고 대검에 등을 찔려 숨진 뒤 암매장됐다 뒤늦게 발견됐다. 학교 측은 추모비를 세우고, 분향소를 마련하고, 계기 교육과 음악회를 갖는 등 매년 그를 추모하고 있다.

 

숭의과학기술고에서는 오월길 역사기행, 현수막 제작과 함께 5·18 관련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5·18 골든벨대회"를 열 예정이다. 80년 5월 이 학교 재학생 양창근군은 휴교령이 내려지자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서 시위에 가담했다 실종된 뒤 망월묘역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조선대부속고는 2016년 추모비 건립, 2017년 추모공원 조성, 2018년 추모나무 식수에 이어 올해는 추모공원 앞 바닥에 벽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5월 항쟁 당시 조대부고에서는 3학년 박성용군이 옛 전남도청에 이뤄진 마지막 항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에 사살됐고, 1학년 임옥환군은 계엄군의 집중 사격 이튿날인 5월22일 조선대 뒷산으로 피신하던 중 실종됐다. 

 

나무 심기와 우체통, 주먹밥 만들기 등으로 모교 희생자 전재수(당시 4학년)군을 추모해온 효덕초교는 오는 13일부터 엿새 동안 5·18 샌드 애니메이션과 추모편지, 3행시 짓기 등을 통해 어린 희생자의 넋을 위로할 계획이다. 전군은 80년 5월24일 동네 동산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갑작스런 총소리에 놀라 도망치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았고, 1989년에 비로소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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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5·18 민주묘지내 학생 희생자들의 묘지. (사진=뉴시스DB)

 

대동고도 전영진(당시 고3)군을 기리는 추모 꽃나무를 교내 추모비 주변에 심고, 시화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군은 5월18일 참고서를 사려고 시내에 들렀다가 공수부대원에게 얻어맞은 뒤 울분을 참지못하고 지내다 사흘 뒤 다시 시내로 나갔다가 옛 전남도청 옥상에서 정조준한 계엄군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밖에도 무등중에서는 시화전이, 송원고에서는 민주쉼터 조성사업이, 전남여상에서는 문예전이, 전남중에서는 컬러링 북 제작이, 조대부중에서는 주먹밥 나눠먹기 행사가, 동신중과 동성고에서는 기념식수가 있을 예정이고, 송원여상과 서광중에서도 관련 추모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전국 교사들의 연수 행렬도 이어진다. 지난달 인천지역 교원 70여명에 이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지역 교원 40명이 광주 현지에서 5·18 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말과 글을 넘어 역사적 현장에서 생생한 진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광주트라우마센터의 도움을 받아 5·18유족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오월극 전문극단 "토박이" 공연 관람, 광주교사가 진행하는 사적지 안내와 특강, 수업 사례 발표시간 등을 가졌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5·18기념재단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인천, 강원 교원들을 시작으로, 올 한해 전국 9개 지역 교원 500여 명을 광주로 초청해 5·18 교육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5·18 역사 왜곡과 폄훼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1980년 광주, 특히 당시 학생들의 삶을 통해 5·18을 되돌아 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공감대를 넓히고, 살아있는 5·18 교육과 전국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항쟁기간인 80년 5월18일부터 27일 사이에 실종된 유아, 학생, 청소년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만 20여명에 이른다. 계엄군에 희생된 초·중·고생은 16개교 18명이지만, 이들 실종자들은 아직까지 시신과 사인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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