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아트홀서 후배·제자 모여
국내외 가곡·오페라 등 합창
“노래의 나그네” 오현명(1924∼2009) 전 한양대 음대 교수를 기리는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25일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오 교수 유족과 제자들뿐만 아니라 그 제자들이 가르친 성악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음악회를 기획한 오 교수 아들 오영진(베이스) 성악가는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했던 가곡과 오페라 곡을 후배 성악가들이 부르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날 박성원(테너), 박수길(바리톤), 유충렬(테너), 전성환(바리톤) 등 원로들과 박정원(소프라노), 고성진(바리톤), 김요한(베이스), 최종우(바리톤) 등 왕성한 활약을 하는 중견들이 함께했다. 오 교수 생전에 남성합창단 <솔리스트 앙상블> 활동을 함께했던 차인태(연세대 성악과 졸업) 아나운서도 합창에 참여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징병의 고통을 당했던 오현명은 광복 후 서울대 음대에서 공부했으며, 1953년 모교 강사로 강단에 섰다. 1964년부터 한양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성악가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중후한 저음의 베이스였던 그는 한국 가곡과 오페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63년에 국내 처음으로 한국 가곡 독창회를 열었고, 변훈 작곡의 <명태>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파우스트> <리골레토> 등 56편에 출연했고, <카르멘> <아이다> 등 47편을 연출했다. 국립오페라단 창단을 주도, 1964년부터 1982년까지 단장을 지냈다.
이날 추모 음악회는 오 교수의 장남인 오영인 오페라 연출가가 연출을 담당했다. 오 교수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나영수 자휘자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사랑한 님이여”를 모든 출연자가 합창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 출처 : 문화일보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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