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내달 김 전 대통령의 생전 기고문과 연설문 등을 담은 전집이 발간되는 등 추모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중평화센터는 8월 한 달을 김 전 대통령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평화, 희망, 그리고 김대중"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모 행사를 연다.
고 이희호 여사가 서거한 뒤 지난달 28일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에 이은 3대 이사장 자리에 오른 김홍업 전 의원이 아버지의 10주기 행사를 진두지휘한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번 10주기 행사를 소박하게 진행할 방침인 가운데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김대중 전집> 완간본 출간에 힘을 쏟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김대중도서관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전에 작성한 각종 메모와 기고문, 연설문 등을 모두 모아 20권짜리 전집을 완성하고, 내달 13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앞서 대통령 취임 이후의 기록을 담아 이미 발간한 10권짜리 전집에 더해 총 30권 규모의 전집을 완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전집에는 김 전 대통령의 미공개 메모도 다수 포함됐다.
1973년 일본 납치 사건과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작성된 메모도 공개된다. 당시 심경과 함께 "다 용서하겠다. 다시는 정치보복이 없었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거일인 내달 18일에는 예년처럼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식을 연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예년처럼 소박하게 10주기를 지낼 것"이라며 "센터 차원의 행사는 김대중 전집 발간과 추도식 정도이며, 정당·지역별 추모 행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내주 이사회를 열어 문희상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0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북측 인사의 김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여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김대중평화센터는 북한이 추도식에 최소 조화는 보내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가 대표상임의장으로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조문단 파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북측이 지난 5주기 때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을 보낸 데 이어 5주기 때 조화를 보낸 바 있어 이번에도 조화는 보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중평화센터와 별도로 민주당과 민주평화당도 각종 추모 행사를 통해 추모 분위기를 가열시킨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북측 인사 초청 추진 외에도 내달 18일까지를 추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추모 문화제와 토론회 등을 열 예정이다.
평화당은 고인의 생전 정치철학을 알리기 위한 <김대중 정치 아카데미>를 통해 자당 의원들이 릴레이 강연중이고, 하의도 생가 방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 출처 : 연합뉴스 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