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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장학재단 만든 장진영父, 임실군에 장학금 1억원 기탁
관리자
2019-09-02

"오늘이 사랑하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아직도 진영이가 너무 그립고 보고픈 마음이 크지만, 진영이의 기념관이 있는 고향 임실에 장학금을 전달하게 돼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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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 떠나

아버지, 사재 11억 털어 장학재단 설립

장씨 모교, 지역 대학 등에 장학금 기부

"딸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지난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사망 당시 37세)씨 아버지 장길남(84) 계암장학회 이사장(삼화화학 대표)의 말이다. 딸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지난달 30일 전북 임실군청을 찾아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하는 자리에서다.   

  

임실은 아버지 장 이사장의 고향이자 장씨가 잠든 곳이다. 장 이사장은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딸 유지에 따라 2010년 3월 사재 11억원을 털어 장학재단 계암장학회를 만들고, 이듬해(2011년) 5월 운암면 계암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열었다. 계암장학회는 운암면 계암리에서 따왔고, 장씨 유해도 운암면 선산에 묻혀 있다.  

 

장진영 기념관에 있는 기념비문에는 "푸르러 높아가는 가을 하늘 아래 한 송이 국화 영원한 잠에 들다. 고고한 자태를 이제는 직접 볼 수 없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로 남아 숨 쉬어라"라고 적혀 있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작별한 장진영씨에 대한 유족과 팬들의 애정이 담겼다.   

  

이날 장학금 기탁식에서 임실군 애향장학회 이사장인 심민(72) 임실군수는 "자식을 잃은 큰 슬픔을 뒤로하고 장학 사업에 힘쓰시는 장 이사장님께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부해 주신 장학금은 지역의 인재들이 큰 일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장씨 사망 후 계암장학회를 설립해 생전에 딸이 펼치던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외된 환경에 있는 인재들을 돕는 장학 사업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여겨서다. 장학금은 전북 출신 고교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중 성적 우수자와 예체능 특기자에게 주고 있다. 

 

* 출처 : 중앙일보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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