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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문화제 안내

비운의 천재화가, 석현 추모 개인전 눈길
관리자
2019-11-21

“비운의 삶에도 단 한 순간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멈추지 않았던 석현 박은용 선생의 치열한 예술혼을 기억하고 후세들이 작은 가르침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한 예술가의 예술혼과 그의 삶을 기리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 학동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선보이는 “비가(悲歌)! 바람이 전하는 말”은 비운의 천재화가, 농부화가로 불렸던 석현(石峴) 박은용(1944~2008) 화백을 기리는 헌사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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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작 "비가(悲歌)! 바람이 전하는 말". 수묵담채로 석현의 일대기를 그려낸 20m대작이다.

 

석현은 비운의 삶과 빼어난 작품세계로 대중의 마음을 흔든 작가였다. 진도 출신으로 조대부고, 서라벌예대에서 회화를 공부한 석현은 한국전쟁 속에 불행한 가족사를 경험하며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평단과 화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전남 화순 남면에 들어가 손수 흙집을 짓고 평생 작품활동에만 매진했다. 그는 기꺼이 가난을 벗하며 적묵법(積墨法·먹을 중첩시켜 갈필의 흔적이 겹쳐지도록 세필을 운용하는 화법)이라는 자신만의 화법을 일궈내며 화단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세상을 탐하지도 않았으며 수묵 담채로 삶터에서 만난 이웃들을 화폭에 담아내며 한국화의 현대적 리얼리즘을 선보였다. 80년대 억울한 간첩 누명으로 고문을 받아 생긴 정신병은 평생 그를 괴롭히며 결국 세상에서 그를 빼앗아 가버렸다.

 

평전 “검은 고독, 푸른 영혼”은 석현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육필 원고, 편지와 엽서 사진 등 그의 일상을 담아냈다. 450페이지 올컬러로 박은용의 삶과 예술을 3부로 나눠 기술했다.

 

오픈식 및 출판기념회는 20일 오후 4시.

 

* 출처 : 무등일보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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