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소설가로 대한민국 소설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난계 오영수(1909~1979) 선생의 39주기 추모제가 거행된다.
울산 최초의 문학관인 오영수문학관은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문학관 2층 난계홀에서 ‘작가 오영수 3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추모제는 작가 오영수를 기억하고 선생의 문학세계를 좋아하는 문인과 지역주민, 유족, 제자 등이 참석한다. 헌다 및 헌화, 해적이 소개, 추모사, 추모시 낭송 그리고 추모음악회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시는 서상연 시인의 시 〈작가 오영수 여기 잠들다〉를 시각장애인 낭송가 김민서 씨가 낭송, 생전의 오영수 선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생전에 오영수 선생이 즐겨 연주한 만돌린 음악을 함께 듣는 자리를 마련, 추모제의 의미를 더한다.
추모음악회는 2001년 11월 창단 이후 다양한 음악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대전가톨릭만돌린오케스트라(지휘 김영온)의 연주로 꾸며진다. 특히 오영수 선생의 동시에 홍난파 선생이 곡을 붙인 ‘박꽃아가씨’, 선생이 생전에 즐겨 연주한 ‘타향살이’를 만돌린 연주로 들려준다.
오영수문학관 이연옥 관장은“오영수 선생님께서 생전에 즐겨 연주하신 만돌린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추모의 정을 나누고 싶었지만 울산 인근에서는 연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침내 추모음악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소박한 무대지만 귀한 연주인만큼 오영수 선생의 예술세계에 젖어드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 오영수는 1927년 동아일보에 동시 ‘병아리’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1945년 12월 지금의 경남여자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이후 〈바다〉 〈오뉘〉 등 수십 편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설가로 활동한 것은 1949년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신천지』 9월호에 단편소설 「남이와 엿장수」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1979년 5월 15일 타계할 때까지 「갯마을」 「화산댁이」 「요람기」 「실걸이꽃」 「명암」 「메아리」 「잃어버린 도원」 등 200여편의 주옥같은 단편소설을 남겼다.
한편 오영수문학관은 작가 오영수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이 함께 건립, 2014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가 올해로 개관 5년에 접어든 울산 최초의 문학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