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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이끈 재계 큰 어른"…故김우중 회장
관리자
2019-12-11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연일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국내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을 기억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이날 1호 조문객은 오전 9시50분께 빈소를 찾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약 15분 간 유족들을 위로하고 빈소에서 나왔다.

 

박 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제 형님과 사돈이었다"며 "우리나라 재계의 큰 인물이셨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김우중 전 회장과 사돈 관계다. 박정구 회장의 장녀인 박은형씨는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은형 아도니스CC 사장의 배우자다.

 

재계 관계자는 "사돈으로 맺어진 금호가와 대우그룹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인연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9시50분에는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했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약 5분 간 조문하고 나온 손 명예회장은 "김 회장님과는 많은 일을 했다"며 "정말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세계 어디서든 가서도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준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손 명예회장은 "비즈니스 결단을 하실 때 반드시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같이 만나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며 "특히 노태우 대통령 때 좋은 남북 기본 합의서를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북한 관계를 위해서 여러 활동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우중 전 회장은 2014년 출간된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대북특사로 일하면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회한 바 있다.

 

10시 이후에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10시30분께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시50분께 최태원 SK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10분 간 빈소에 머물다 나온 최 회장은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이밖에 장치혁 전 고합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경제계를 비롯해 정·관계에서도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10시 이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오명 전 장관, 한광옥 전 비서실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연달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 개척해서 세계 상대로 우리 상품 알리는데 노력 많이 했다"며 "IMF로 불운에 처해서 말년 좋지 않지만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개발 당시에는 큰 기여를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지난 50년 돌아보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를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사회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며 "김회장이 국민들에게 큰 모범 보여줬다고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 전 국무총리는 "경제에 큰 역할 해주셨고 말년에 불행하게 가셨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회장도 오전 11시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너무 훌륭한 분 일찍 가서 안타깝고 나에 대해 많은 걱정 해주신 분인데 일찍 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3월에 병원에서 뵜는데 올해 못넘기실지 꿈에도 몰랐다"며 "말씀하시는게 힘드셔서 우리만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도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재계 인사와 더불어 각계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에 따르면 전날 빈소에는 4000여명의 조문객이 발걸음했으며, 이날 오전에만 500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 출처 : 뉴시스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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