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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문화제 안내

오늘도 세워진 추모의 벽이 묻는다
관리자
2020-05-28

2016년 5월28일 김군의 사망 이후

매년 떼었다 붙은 포스트잇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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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김모군(당시 19세)이 숨졌다.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다 달리던 열차에 치였다.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에서도 노동자가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졌다.

김군의 죽음은 "위험의 외주화"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김군은 서울메트로 외주용역업체 은성PSD의 계약직 직원으로,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김군 가방에는 작업 공구와 컵라면, 숟가락, 나무젓가락 등이 들어 있었다. 숨진 다음 날은 생일이었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너는 나다”….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위험한 일을 도맡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언제까지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을 봐야 하냐”고 했다. 1만여장의 추모 포스트잇이 구의역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덮었다.

그 뒤로 매년 5월28일에 즈음해 포스트잇이 붙었다. 제주 직업계고 현장실습생 이민호군,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수원 공사현장 노동자 김태규씨, 38명의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강원 삼척 삼표시멘트 하청업체 노동자….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눌리고, 끼이고, 떨어지고, 불타고, 치여 숨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5월 구의역 승강장에 김군과 함께 불리는 노동자 이름이 늘어난다.

28일은 구의역 참사 4주기다. 구의역 9-4 승강장, 성수역 10-3 승강장, 강남역 10-2 승강장엔 어김없이 추모의 벽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구의역 참사 4주기가 던지는 질문이다.

* 출처 : 경향신문 2020. 5.28
* 제공 : 장사시설전문회사, (주)메모리얼소싸이어티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280600075&code=940100#csidxe4ba4d026cc93afa97f5d3165dc4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