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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신화 1세대 아이리버 창립자 양덕준씨 별세
관리자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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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대명사로 세계 제패

신화 사라져도 IT한국의 소중한 토양

 

아이리버를 창업해 초기 디지털 음악재생기 시장을 제패했던 양덕준씨가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 양씨는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업해, 엠피3(MP3) 플레이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초기 시장을 제패하며 성공신화를 쓴, 벤처 1세대의 대표인물 중 한 사람이다.

 

세계 첫 상용 엠피3 플레이어는 국내에서 새한그룹에 의해 출시된 엠피맨이지만, 실질적으로 엠피3 플레이어 시장을 창출하며 성공을 이룬 것은 아이리버였다. 삼성반도체 수출담당 이사를 지내다 퇴직해 아이리버를 설립한 양덕준씨는 2000년대 초반 벤처신화를 일궜다.

 

1999년 자본금 3억 원, 직원 7명으로 시작한 레인콤은 이듬해 세계 최초로 멀티 코덱이 가능한 시디(CD) 플레이어를 개발했고, 2002년엔 엠피3 파일과 시디를 동시 재생하는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 기술을 개척하며 디지털 음악 시장을 키웠다. 2004년 당시 아이리버는 4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엠피3 플레이어 국내 시장의 75%, 국외 시장의 25%를 점유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양덕준씨는 자신이 창업해 대표를 지낸 아이리버를 2008년 떠나 민트패스를 창업하고 태블릿 열풍에 대응하는 휴대용 다목적 소형 태블릿기기 민트패드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다기능 고성능 스마트폰이 별도의 메모용 휴대단말기를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아이리버는 이후 경영난에 몰리며 전자책 단말기, 고품질 음악재생기(아스텔앤컨) 등으로 재기를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2014년 에스케이텔레콤에 인수되고 2019년엔 드림어스컴퍼니로 개명했지만, “아이리버브랜드를 유지하며 아스텔앤컨 등 제품을 내놓고 있다.

 

양씨는 2009년 뇌출혈을 겪은 뒤 투병하면서 재기의 꿈을 키워왔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난 9일 숨졌다. 양씨의 아이리버 신화는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가 신기술 개발과 창업을 통해 일궈낸 벤처정신과 문화는 이후 국내 정보기술업계의 자양분이 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7시다. (02)3010-2261

 

* 출처 : 한겨례신문 2020.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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