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 “태움”으로 숨진 간호사를 추모하는 미술작품이 고인의 생전 직장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고(故) 서지윤 간호사 추모를 위한 공공미술작품을 제작해 서울의료원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서 간호사를 추모하며 의료환경에서 감정적·육체적 노동을 하는 간호 인력에 대한 응원을 담아 공공병원 주변 조경에 어울리는 작품을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과 병원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병원 내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종합적 추진을 맡을 예술 전문 매니저를 선정해 계획을 수립하게 할 방침이다.
또 미술 전문가들로부터 작가를 추천받아 지명 공모를 거치고 유가족과 소통하는 절차를 둠으로써 서 간호사에 대한 이해와 작가적 해석이 모두 가미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작품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께 완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형상화를 뛰어넘어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긍정적 조직 개선에 공헌하는 의미를 담아 아름다운 현대미술 작품으로 승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지난해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을 일컫는 태움이 사망 배경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서울의료원 노조와 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고 경영진 징계 및 교체 등을 권고했다.
진상대책위는 서 간호사 추모비 건립 등을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약속받기도 했으나 일부 반대로 진척이 없다가 이번에 미술작품이라는 호칭으로 추진이 이뤄지게 됐다.
* 출처 : 연합뉴스 2020. 9.17
* 제공 : 장사시설 전문회사, ㈜메모리얼소싸이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