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지난 24일 대가연꽃테마파크에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을 위해 투쟁했던 ‘빈민의 벗’ 고(故)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 그의 고향에 마련됐다.
고성군은 지난 24일 대가연꽃테마파크(대가면 대가로 370)에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고성군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현장에선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길놀이 공연과 고성군 여성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의 건축물 소개, 동상제막과 설명 후 참석한 내외빈이 함께 센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총사업비 25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연면적 449.38㎡, 지상 1층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립됐다. 전시·교육실과 북카페, 강당을 갖췄다.
세계적 건축자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설계를 맡았다. 다음 세대에 지식과 문화를 전수하는 ‘교육’, 제정구 선정의 일생과 사상을 되돌아보는 ‘기념’, 지역주민과 방문의 심터를 위한 ‘휴식’의 의미를 두루 담았다.
특히 바다와 산을 품고 있는 대가저수지, 대가연꽃테마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선생의 삶과 정신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나누고, 경험하는 문화풍경의 장소로 꾸몄다.
건물과 외벽은 소박했던 선생 삶을 반영해 치장 없이 콘크리트와 내후성강(코르텐강)으로 마감했다.
건물 주변엔 탄소 흡수량이 많아 밀원수 활용과 경제성이 뛰어난 백합나무를 심고, 내부에는 임옥상 예술가의 손을 거친 선생의 동상 작품을 전시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고성이 품은 청정한 자연에 선생의 삶과 정신을 담았다”면서 “빈민운동의 대부였던 선생의 청빈 사상은 영원히 고향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군 대가면 척곡마을 출신인 제정구 선생은 빈민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유신정권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다.
이후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과 국민훈장 모란상을 추서 받았다.
한편 개관식에는 신명자 여사와 유가족, 백두현 고성군수, 박종훈 도교육감, 정점식 국회의원, 박용삼 군의회 의장, 백수명 도의원이 함께했다.
또 생전 선생과 인연이 깊은 전 재단법인 제정구기념사업회 원혜영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인태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정복?조정식 국회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현장을 찾았다.
고성군은 원혜영 전 이사장과 유홍준 전 청장, 유인태 전 의원을 명예센터장으로 위촉하고 건축가 승효상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출처: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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