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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연 씨네2000 대표 별세
관리자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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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1980년대부터 굵직한 명작을 선보여온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1일 공식 일정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귀가했다. 오후 자택에서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 병원으로 이송 중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은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우리들 세대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분 중 가장 형님이었고, 영화계의 맏형 역할을 많이 하셨다. 영화계 현안마다 대소사에 늘 애정어린 관심을 가졌던 분이고 연세가 많은 것도 아니고 평소 몸이 아픈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은 이들이 놀라고 슬퍼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고인은 1951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40년 가까이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다.

 

영화인회의 이사장,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맡은 바 있고 2000년대 초반 스크린쿼터폐지 반대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2009년에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프로듀서네트워크(APN)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태국·호주 등 각국의 영향력 있는 현직 프로듀서 10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프로듀서 연합체다.

 

고인은 1984년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바보 사냥>에 기획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들만의 세상 ▲여고괴담 ▲미술관 옆 동물원 ▲인터뷰 ▲중독 ▲황진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거북이 달린다 ▲더 테러 라이브 등 영화를 제작했다.

 

이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로는 <여고괴담>이 꼽힌다. 고인이 1994년 씨네2000을 설립한 이후 내놓은 작품으로, 한국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에는 <여고괴담> 개봉 20주년을 맞아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는 배우 김서형 주연으로,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올해 개봉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이다.

 

* 출처 : 뉴시스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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