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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기억뿐”…유튜버 새벽의 지인이 남긴 추모
관리자
2021-06-07

5월 30일 하늘의 별이 된 이정주 씨

한 사진작가가 쓴 유튜버 새벽 추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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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가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새벽(이정주)이다. 그는 구독자 약 65만 명을 가진 뷰티 유튜버였다. 혈액암 투병 중이던 새벽은 밝은 웃음과 새로운 도전으로 여러 사람에게 희망을 줬다. 그런 그가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다. 새벽의 유튜브, 인스타그램엔 여전히 그를 추모하는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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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린 사진작가도 새벽이 떠난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썼다. 권 작가는 새벽의 프로필 사진을 찍은 바 있다. 다음은 권 작가가 새벽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쓴 글 전문이다.

 

사랑하는 새벽 언니, 처음에 투병으로 촬영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하면 생에 한 번뿐이어야 할 이 순간을 의미 있는 빛과 색으로 담아줄 수 있을까 간절히 고민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속눈썹도, 눈썹도 없다면서 웃기에 이제 다 새로 자랄 속눈썹과 머리니까 더 예쁠 거라고 하면서 같이 웃고, 그 이후로도 로마의 휴일 숏컷처럼 머리가 자랐을 때, 곱슬이라 그 머리가 조금 더 귀여워졌을 때도, 다시 머리를 밀고 타투를 새겼을 때까지도 늘 다른 새벽을 담을 수 있어 참 행복했다.

 

같이 있던 날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기억뿐이다.. 제주도에서 일출이 보고 싶어서 같이 등산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언니가 몸이 힘들다 보니 올라가다가 날이 밝았다. “괜찮아 그래도 정상만 가자” 하고 올라갔더니 그날 마침 구름이 흐려서 그 위로 해가 떴다. 기다려준 것 마냥, 새벽이 다시 밝았다. 그날 같이 빌었던 소원이 참 많았는데.

 

실감이 안 나서 그런가, 여행 좋아하던 언니가 그냥 좋은 곳으로 오래 떠나는 기분이다. 갑갑한 병실이 아니라 늘 새로운 곳에서 좋은 것들만 보러, 언니를 기다리는 또 다른 새로운 새벽을 보러 떠난 것 같다.

 

언니 오늘 날씨가 참 맑다. 이제 해사하게 웃고, 억울하고 슬플 때도, 아픈 순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해주던 새벽은 우리가 기억하니까 다 편히 내려놓고 쉬어. 고마워.

 

권 작가는 위키트리에 새벽의 연인이자 크리에이터인 민건 씨 마음을 전했다. 민 씨는 "새벽을 추모하는 마음들이 더 모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이 지난 4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놨던 영상엔 유튜버 박서아, 회사원A(최서희), 메이크업 아티스트 함경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댓글을 계속 달며 새벽을 추모했다. 

 

모두 밝고 긍정적이었던 새벽의 모습을 기억하겠다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영상 속 새벽은 여느 때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 출처 : 위키트리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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