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78년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장군귀환에 가슴이 뜨거워져 대한민국 역사 위대한 장면”
자녀들 손잡고 참배 이어져
추모 홈피 접속 6만건 육박
순국 78년 만에 조국에 귀환한 ‘봉오동·청산리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추모 열기가 뜨겁다. 온라인뿐 아니라 유해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15일부터 마련한 보훈처 누리집 추모공간(추모 홈페이지) 접속 횟수는 18일 오후 6시 기준 5만7256회로 집계됐다. 참배객들은 이 중 홍범도 장군에게 6406건의 감사와 추모 글을 남겼으며, 보훈처 SNS에 올린 장군의 영상과 사진의 조회 수만도 100만 회에 달하는 등 국민적 추모 열기는 뜨거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처 누리집에는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장군님의 귀환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장군님의 숭고하고 고귀한 헌신에 감사하며 기억하겠습니다” “장군님의 애국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등 감사와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보훈처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자녀를 동반한 시민 두 가정이 홍 장군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유해를 먼발치에서 참배했다”며 “두 가정이 보여준 영웅을 대하는 마음이 온라인 추모에 참여한 국민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전했다.
보훈처가 참배를 원하는 국민을 위해 제한적으로 16, 17일 이틀 동안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마련한 ‘국민분향소’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직접 참배와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이틀간 승차 참배를 포함해 총 2845명(차량 1149대)이 참배했다. 특히 장군을 추모하는 가족 단위의 참배객이 많았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일부 참배객은 태극기를 들고 와서 펼쳤고, 일부는 분향소 앞에서 신발을 벗고 큰절을 하며 장군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한 부모 참배객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면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자녀에게 알려주기 위해 현충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보훈처와 홍 장군 유해가 있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정부는 홍 장군 묘역의 보존·관리를 내용으로 하는 ‘홍범도 기념단지(memorial complex)’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14일 유해 봉환에 앞서 크즐오르다 주 청사에서 가진 압드칼리코바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유해가 봉환된 이후에도 홍범도 장군의 기념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 출처 : 문화일보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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