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지난 14일 지병으로 타개한 가수 이동원(향년 70세)씨의 히트곡 <향수>의 마지막 소절이다. 고인이 된 그가 노래를 읊조리며 이승의 인연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만 같다.
추모 음악회 여는 지인들
한국 가요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이동원씨를 기리는 행사가 준비 중이다. 동료·선후배 가수와 지인 등이 의기투합해 음유시인 가수 이동원을 기리는 추모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행사 포스터에는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가을남자 이동원, 사랑음악회>라는 그리움이 담겼고, <아모따>라는 행사 이름이 붙었다.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모아 따뜻한 밤”이란 뜻이다. 이동원씨와 가까웠던 하사와 병장출신 재즈 보컬 이경우씨, 강사 정덕희 교수, 디자이너 이영숙씨, 전 KBS PD 김상원씨 등이 주축을 이뤄 준비 중이다.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임지훈 동참
행사는 오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루카511에서 열린다. 이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가수들이 공연에 참여한다.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임지훈씨 등 가수가 나온다.
이동원씨의 부모는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이었다. 이동원씨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듬해 상경해 서울에서 줄곧 살다 1970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향수>, <가을편지> <이별노래> <명태> 등을 불러 1980∼1990년대에 큰 사랑을 받았다.
1989년 정지용 시인이 지은 같은 제목의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씨와 함께 부른 <향수>가 대표곡이다. <가을편지>는 고은 시인, <이별노래>는 정호승 시인, <명태>는 양명문 시인의 서정적인 시에다 각각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인 노래다.
* 출처 : 중앙일보 202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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