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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사망2주기, 유작 경매에 담긴 이야기
관리자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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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씨가 동생과 함께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앞서 구하라의 유화작품을 경매에 내놓고 그 수익금을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뒤, 이 선택의 배경에 있던 기억을 꺼내놓은 것이다.

 

구씨는 16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써 “하라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아직도 동생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라와 저는 어렸을 적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누구에게 사랑받거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했기에 힘든 점이 많았다”며 “냉정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온기 넘치는 가정이 필요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차갑고 냉엄한 현실을 혼자 견뎌냈고 그 때문에 많이 외로웠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그래서 저희 남매 같은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라를 다시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동생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환경을 딛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이라며 “카라 활동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하라를 많이 사랑해주고 계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씨의 고백에 팬들은 2019년 11월 구하라의 사망 이후 불거진 친모의 상속 요구 논란을 떠올리고 있다. 이들의 친모는 구하라가 9살이던 해 가출해 2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 그러나 구하라가 세상을 떠나자 변호인을 대동한 채 장례식장을 찾아와 재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대중의 큰 공분을 샀었다.

 

구씨는 전날 동생이 생전 작업한 유화작품 10점을 공개하며 “하라의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매 수익금 일부를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의 한 아동복지 비영리 기구에 기부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또 “빛이 밝을수록 사람은 더 빛난다. 빛이 밝을수록 사람의 그림자는 더욱 어둡다. 그림자도 사람의 일부다. 지금이라도 하라의 그림자를 꼭 안아주고 싶다”며 “하라의 그림자를 안아주고 싶은 분은 하라의 작품을 보러 와달라”는 부탁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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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가 생전 작업했던 유화. /구씨 인스타그램

 

구하라의 사망 2주기를 맞아 진행되는 이번 경매는 그의 기일인 오는 24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린다. 하루에 1점씩 총 10점이 출품될 예정이며 각 작품은 7일 동안 만나볼 수 있다. 처음 지어진 작품명은 따로 없지만 구씨는 작품 컬렉션 이름을 ‘구하라의 색’(Color of HaraKoo)으로 지었다. 경매 시작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출처 : 조선일보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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