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상상마을 상상숲 오디토리움관에서 추모연주와 노래 리영희 선생의 11주기 기일을 맞이하여 마을 예술가들이 연합하여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기일인 4일 고 리영희 선생 추모전이 군포 수리산 상상마을 상상숲에서 열렸다. 작년에 10주기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29일(월)부터 12월 4일(토)까지 6일간 리영희기념사업회 준비모임과 안양군포의왕민주화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추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11주기 추모전을 준비한 57명의 준비위원은 이후 준비위와 창립대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리영희 기념 및 추모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선생을 추모해 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생이 군포 산본의 한양아파트에서 16년간 사는 동안 당시 소각장운동 및 언론(시민신문)에 참여하고 함께 실천 속에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그리고 경기 중부권의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하면서 리영희기념사업회에 대한 준비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다.
추모전은 6일 동안 열린 전시실 이외에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시장, 국회의원, 시의장의 독후감 시상, 추모 공연, 초청 강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시실에는 군포 산본 8단지에 살고 계시는 사모님인 윤영자 여사가 기증한 선생 생전의 유품이 전시되었다.
특히 선생을 그리워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시화와 미술품들은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고 엄혹했던 당시를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선생의 개인 및 가족 사진들과 평소 즐겨 읽던 서적,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책상, 옷가지 등 유품들을 통해 선생의 치열한 사색의 흔적을 느끼고 이성의 채취를 맡을 수 있었다.
행사는 오후 2시 추모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오디토리움관에서 시작된 추모 공연에서 지역의 마을 음악가들이 출연하여 선생을 추모하는 운율을 선사하였다. 김예빈 첼리스트는 오펜바흐 곡인 자클린의 눈물을 구슬프게 연주하면서 관객들을 숙연하게 하였다.
송주희 마을 가수는 노찾사의 노래인 동지를 위하여와 양희은의 참 좋다를 아련하고 애닯프게 부르면서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정태춘의 92년 장마와 종로를 부른 김기홍 가수의 투박한 노래는 사람들의 기억을 엄혹한 시절로 돌아가게 하였다.
이어진 추모식에서 전 리영희 재단 이사장, 현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은 "리영희는 한쪽에서 추앙받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매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우리 의식을 억압하고 있는 문제를 해방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키우고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왔던 사람"이라면서 인간 리영희의 진솔한 모습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오마이뉴스 2021.12.07
* 원문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