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향년 94세로 별세한 고 구자경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에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말 부친이 타계하면서 이듬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경영수업 20년만이었다. 이후 25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구자경 회장은 1995년 2월 그룹 총수 자리를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승계했다.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까지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구본준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으로,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구본준 회장은 LG그룹의 전통인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에 따라 지난 5월 신규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했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승계 대상을 장자로 기정하고 계열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왔다"며 "이에 따라 서로간 다툼 없이 순조롭게 LG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져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일가는 장자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후 다른 형제들이 각자 독립해 별도로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구인회 LG 창업주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만들어 그룹에서 독립한 뒤 LIG그룹을 만들었다. 구자경 회장 동생 구자학 회장은 LG유통(현 GS리테일)의 FS사업부를 분리해 아워홈으로 독립했고, LG그룹의 전선·금속 부문과 에너지·유통·건설 부문을 분리해 LS그룹과 GS그룹이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지난 2018년 5월 LG 대표이사에 선임되자 구본준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즉각 물러나 연말인사에서 퇴임했다. 또 올해 5월에는 LG그룹에서 LG상사, LG MMA,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한 뒤 LX그룹을 이끌고 있다.
LG, LX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고 구자경 명예회장 별세 2주기를 맞아 별도 추모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엔 사내 방송을 통해 고인의 삶을 담은 영상을 약 10분간 방영하며 조용히 추모했지만, 올해는 LG, LX 모두 추모 행사를 따로 갖지 않았다.
* 출처 : 아이뉴스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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