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7년 11월 19일
장소 : 서울 CJ인재원
이건희·이재용, 첫 동시 不在
전·현직 사장단 60여명 참석
이재현, 5년만에 개별적 참배
수출 한국의 간판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놓는 등 ‘초일류 기업’ 삼성의 토대를 닦은 호암(湖巖) 이병철(사진)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0주기 추도식이 17일 ‘총수 부재’ 속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1987년 11월 19일 77세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4년 전에 주변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에 도전키로 한 호암의 일화는 ‘기업가 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범삼성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先塋)에서 호암재단 주관으로 돌아가면서 추도식을 진행했다. 기일은 오는 19일이나 공휴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추도식을 연 것이다.
삼성의 경우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이 먼저 선영을 찾은 뒤에 전·현직 사장단 60여 명이 모여서 헌화를 하고 참배를 했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두 사람이 모두 빠진 채 추도식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삼성가 관계자는 “올해는 30주기이므로 호암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열 수도 있었지만 그룹 안팎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별도의 이벤트나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삼성 전·현직 사장단 60여 명은 추도식을 마친 후 천막 안에서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호암의 창업 정신으로 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인사 전에 초청장이 발송돼 현직에서 물러난 상담역, 고문 등도 모두 동석했다. 오후에는 CJ, 한솔, 신세계그룹 등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참배한다. CJ의 경우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등 계열사 대표 26명이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