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서
‘하얀 나비’로 유명한 가객(歌客) 고 김정호를 추모하기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11일 노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25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하얀 나비, 김정호를 기억하다’라는 제목의 김정호 추모 콘서트가 개최된다. 김정호는 1973년 ‘이름 모를 소녀’로 데뷔해 ‘하얀 나비’ ‘빗속을 둘이서’ ‘인생’ ‘님’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 노래한 싱어송라이터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였지만 1985년 11월 29일 폐결핵으로 서른 셋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정호 노래의 특징은 우리 민요나 판소리 전통 선율을 기반으로, 탄식하듯 애절하게 부르는 독특한 창법. 외조부인 국창 박동실과 모친인 판소리 소리꾼 박숙자 명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병생활 중 낸 곡 ‘님’은 김정호의 전통과 소리를 기반으로 한 음악성이 가장 잘 녹아있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정호의 마지막 앨범을 제작한 김도향, 허스키한 목소리로 여자 김정호로 불린 채은옥, 권투선수 출신으로 김정호의 보디가드를 자처한 이동기 등이 나서 그의 일생과 활동 당시의 추억을 회고한다. 이와 함께 국악인 이봉근, 뮤지컬 배우 배다해, 싱어송라이터 빈센트 블루, 제이유나 등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도 무대에 올라 김정호를 추억한다. 이번 콘서트를 주최하는 노원문화재단은 “지금 이 시대에도 통용되는 감성을 지니고 포크를 넘어 록, 블루스 등 장르까지 초월한 그의 음악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다양한 접근으로 다시 탄생할 김정호의 노래로 과거와 현재 음악을 잇는 대중음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출처 : 문화일보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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