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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장사시설 법·원칙에 따라 추진
관리자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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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가평군수

 

2018년 기준 가평군 화장률은 89.4%로 10명 중 9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우리 군에 화장 시설이 없어 멀리 춘천, 인제, 속초까지 이동해 원정화장을 하는 불편을 가져왔고 화장시설 이용 시 10배가 넘는 차등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상으로는 후순위로 배정돼 5일장까지 장례를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도 선거 당시 공약사업인 장사시설 조성사업을 주변 시군과 함께 협업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열악한 지방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장사시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왜 장묘문화관광지 조성을 추진하는가?

 

많은 반대와 갈등이 있더라도 좀 깊이 고민해 보자. 혐오와 갈등이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접근하지 말자. 죽음조차 고귀한 예술로 승화시키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문화관광적 인식을 하게 되면 군민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사시설은 "산 자는 죽은 자의 영혼을 추모하고, 죽은 자는 세상의 모든 허물을 벗어버린 채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통과의례"를 행하는 공간이다. 영적으로 매우 고귀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철학에서 생각해보면, 장사시설을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가 하는 사유(思惟)의 틀이 형성될 것이다. 즉, 건전한 정신으로 장사시설을 생각해 보면 혐오와 반대라는 논쟁이 접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장묘문화관광 테마파크는 죽은 자보다는 산 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문화관광 공간이다. 추모공원, 장사시설 등은 삶과 죽음의 경계지점으로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이 교감하는 곳이다.

 

장묘문화관광 공간은 자연친화적 생태철학을 구현하도록 조성하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듯 끊임없이 흐르는 물, 이별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는 자연숲, 잡념을 없애주는 바위와 흙 둔덕으로 조화를 이루고, 떠난 자를 기리는 이미지를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게 될 것이다. 수목림 장지는 단순하게 산골(散骨)하거나 봉안하는 곳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종교ㆍ철학적 사유(思惟)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장사시설은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첨단 장사시설은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묘지는 <철학의 길>이라는 5㎞ 트레킹코스와 비스마르크 기둥, 경관조망 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최근 세종시, 부산시, 화성시, 강릉시 등 많은 도시가 주요 관광지 주변에 장사시설을 유치하고 지방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가평군도 자연생태관광을 표방하는 관광도시로서 장묘문화관광지를 조성해 주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주요 생태관광거점과 연계하는 융복합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미래형 문화관광산업 도시를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

 

* 출처 : 경기일보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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