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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의 고민 “공동화장장 묘안 없나"
관리자
2021-08-30

경기 가평군이 공동화장장 조성 추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가평 공동화장장은 남양주·구리·포천시와 함께 사용할 종합 장사시설이다. 가평군은 2026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30만㎡에 화장로 10기 내외,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부대시설 등을 갖춘 공동화장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화장장을 가평에 건립하는 대신 함께 이용하기로 한 지자체가 인구 비례 등을 기준으로 사업비를 더 내기로 했다.

 

지난해 말 건립 후보지 1차 공모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3개 마을이나 유치 신청을 했다. 군은 가평읍 개곡 2리에 대해 심사했으나 부지 면적이 작아 무산됐다. 2차 공모에 나섰지만 유일하게 신청한 북면 이곡 1리도 지난 6월 ‘부적합’으로 결론 났다. 가용 면적 부족, 부지 확장 가능성 미흡 등이 이유였다. 이런 와중에 반대 측에서 가평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기까지 했다.

 

이에 가평군은 3차 공모는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선회,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청지가 있을 경우 추진하는 쪽으로 진행 방식도 변경했다. 군은 지난달 29일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토론회를 연데 이어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종합 장사시설과 관련해 군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가평 공동화장장 조성에 앞장선 인물은 3선의 김성기 가평군수다. 2018년 말 기준 가평군 화장률은 89.4%. 김 군수와 가평군은 지난 2019년 화장장 유치의향을 물어 3~4개 마을로부터 화장장 건립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이왕 조성하려면 광역으로 조성하는 게 유리한 측면도 염두에 뒀다. 규모가 커지면 공원식으로 쾌적한 시설을 조성하고, 사업비 부담도 줄일 수 있고, 해당 지역에 돌아갈 인센티브가 커지는 등의 이점을 노렸다.

 

김 군수는 설문조사 결과 가평군민만 사용하는 단독형을 선호하는 결과가 나올지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5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데다 연간 660명 정도의 적은 규모인 가평 화장수요에 비춰 볼 때 운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도 별반 기대할 게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군수는 “공동화장장 조성에 동참한 주변 지자체도 사업 차질을 염려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에 광역 화장장 조성을 원치 않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장이 없어 타지역 주민보다 10~20배  비싼 이용료를 내며 강원 인제·속초 등지의 장사시설을 이용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광역형 장사시설의 경우 낙후한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등 이점이 많은 데도 단독형을 고집해야 하는지도 되새겨볼 대목이다. 지난달 1일 경기 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에 문을 연 ‘함백산추모공원’이 좋은 예다. 화성·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 시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며 장례 부담을 줄이고 있어서다.

 

* 출처 : 중앙일보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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