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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4.0] 추모의 New 정의
관리자
2019-08-09

<추모>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영어사전에서도 “cherish the memory of a deceased person”란 의미로서, 

죽은 한 개인을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행위로 정의되고 있다. 

 

모두가 언젠가는 격는 <죽음>이라는 절차로 인해, 산 자는 죽은 자를 그리워 하며,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그 <무엇>을 그리워하며, 생각한다는 것일까?

 

그 <무엇>을 가치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현존하는 내가 내일 죽는다면, 어떤 가치는 소실되고, 어떤 가치는 남에게 이전되며, 어떤 가치는 남게 되어 산 자가 나를 그리워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현존하는 나는 물리적 실체로서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내가 이루어 온 삶의 업적, 가족관의 유대와 정서적 가치, 내가 보유한 경제적 가치 등은 내가 실존하기 때문에 현재는 물리적인 실체로서의 <나>에게 모두 귀속되어 있다. 

 

그러나 내가 죽는다면, 나의 물리적 실체는 소멸되고, 무형의 가치만 남게 되는데, 내가 이루어 온 업적은 역사적 가치로, 내가 보유한 경제적 자산은 유산적 가치로, 가족간의 유대는 <그리움>이라는 정서적 가치로 남게 된다.

 

가족에 대한 유대의식과 정서적 가치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태초이후 현재까지 인류를 지탱해 온 가장 큰 결속이었으며, 사회구성의 밑바탕이 되는 기본요소이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태어났으며, 부모의 존재는 내 존재의 원천이다. 따라서 죽은 부모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본능적이며, 동시에 이성적인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사회적 유산은 과거 죽은 자들의 모든 업적이 시간속에서 융합되어 응축된 엑기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가족을 추모하는 것이 아닌 역사속의 한 인물을 집단이 추모하는 것은 역사속의 <그> 또는 <그녀>의 업적에 따라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당연한 행위이다. 결국 이러한 집단적 추모행위는 공동체의 역사인식을 재고하게 한다.

 

결국 <추모>는 가족단위의 공동체 의식과 공동체의 역사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추모>는 죽은 자를 매개로 하여 시간의 흐름속에서 추억과 회고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현재의 <나>를 다시 한번 자각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빈손으로 태어난 <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여러가지 가치를 만들고 남기고, 죽음이라는 절차를 통해 또 누군가의 추모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죽음>이라는 당연한 자연적 절차를 터부시하고 사회와 단절시킴으로서 <추모>가 슬프고 어두운 색채를 띠는 비일상적인 행위로 전락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추모>는 일상적으로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건강하게 배양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개인 또는 집단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2019.08.09

 

메모리얼소싸이어티

유성원 대표